제57회 회계사 합격수기 - 박하랑 회계사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제57회 회계사세종대학교 / 박하랑 회계사

회계사 시험 준비 계기
학창 시절 공부는 해본 적이 없었고, 그러다 막연히 공부라는 것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교에서 회계에 대해 알게 되었고,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하기보다는 자신을 위한 공부를 하고자 회계사 시험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하드캐리를 수강하면서 만난 친구가 수험기간을 충분히 즐기고 있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 시험을 준비할 때는 무언가를 배우고 모르던 것들 을 알아 가는 과정이 좋았는데, 언제부터인가 배움보다는 점수를 얻는 것에만 매달리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질문은 저를 다시 돌아보게 했고, 초심으로 돌아가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결과적으로 동차 합격을 해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습 로드맵
→ 2020년도 1차: 195 기본강의와 객관식 강의를 들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때는 방황하던 시기라 강의를 듣는 것이 전부인 줄 알았고, 혼자 공부하는 시간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2020년 1차를 응시한 후 21년도 1차를 위한 온전한 1년의 계획을 세웠습니다. → 2021년도 1차: 363 중요한 과목, 휘발성이 적은 과목부터 대비했습니다. 재무회계, 세법, 원가관리회계 2차 강의를 수강하였고, 수강 이후에는 휘발성이 적은 원가관리회계, 재무회계, 세법 순서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10월까진 재무회계, 세법, 원가관리회계 2차를 계속 풀었고, 2~3회독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 10월부터는 전 과목 객관식을 풀기 시작했고, 따로 강의는 듣지 않았습니다. 강의를 듣는 것 보다는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겨울에는 하드캐리반을 수강했습니다. 이때 만난 친구가 저보다 먼저 합격해, 충분히 즐기고 계시는지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 질문을 받고 난 이후 수험생활을 즐기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 2022년도 1차: 421 이 시기가 동차 합격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진짜 내일이 없는 것처럼 했습니다. 3월, 4월에 회계감사, 재무관리, 세법 순서로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그리고, 재무회계, 세법, 재무관리, 원가관리회계는 못해도 10회독씩은 한 것 같습니다. 3월부터 9월까지는 주말도 없이 매일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밥도 안 먹고 문제만 푼 것 같습니다. 집에 가서 밤 11시에 한 끼 먹는 게 전부였습니다. 8월, 9월에는 연습서를 풀면서 경제학 객관식을 1회독씩 했습니다. 다른 과목 보다 조금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0월에는 3주간 경제학 제외 전 과목 객관식을 풀었습니다. 어려운 부분, 애매한 부분, 중요한 부분 세 가지를 체크했습니다. 11월부터는 객관식 책에 해 놓은 체크들을 조금씩 줄여 나갔습니다. 1월부터는 경영학, 상법의 비중을 크게 늘려서 암기과목 위주로 대비했습니다. 1월에는 하드캐리반을 신청했습니다. 하드캐리의 퀴즈가 감을 유지해준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재무회계, 세법, 재무관리, 원가관리회계를 합쳐서 2시간도 안 했습니다. 그리고, 경영학, 경제학, 상법에 4시간, 2시간, 4시간씩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2월이 되면 모르는 파트들은 전부 버렸습니다. 배우고 이해하기엔 늦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 2022년도 2차: 374 지난 1년을 열심히 한 것에 자신이 있었는지, 힘이 빠진 건지는 잘 몰라도 동차 기간에는 오히려 많이 못 했습니다. 3월에 회계감사를 완강했고 다른 과목은 강의를 듣지 않았습니다. 세법, 재무관리, 회계감사/재무회계, 재무관리, 회계감사 순서로 병행하며 전 과목을 연습서로 회독했고, 6월에는 연습서가 아닌 기출문제집으로 회독했습니다. 4개월 동안 회계감사의 경 우 기본서 2회독 + 하루에 끝장내기 교재 암기를 했으며, 시험 2주전부터는 하루에 끝장내기 교재 기준 이틀에 1회독하였습니다. 그리고, 재무회계, 세법, 재무관리, 원가관리회계는 각각 3회독 정도 한 것 같습니다.
과목별 학습 방법(1차)
1차는 과목 간의 시간 배분이 유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경제학에 부족한 시간을 늘리기 위해 재무관리와 경영학을 최대한 빠르게 풀었습니다. 또한 원가관리회계를 전부 다 풀기 위해 재무회계 말문제를 절대 두 번씩 보지 않았습니다. 특정 과목에 시간이 부족한 것은 다른 과목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파트를 버리고, 어떤 파트에 집중할지 선택하는 것이 가 장 중요한 과제라 생각합니다. 1. 경영학: 내용을 암기하기보다는 빈출 지문을 암기했습니다. 객관식 교재, 요약 교재 등의 모르는 지문을 형광펜으로 체크하면서 빈 공책에 전부 썼습니다. 학자 이름, 단어 하나하나 놓치면 안 된다 생각합니다. 내용보다는 빈출 지문을 암기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기본 교재보다는 객관식 교재를 더 많이 본 것 같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문장을 바꿔서 출제되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 재무관리: 재무관리는 전부 다 이해하고 넘어가려면 한 챕터도 넘어가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기본공식들을 전부 적어서 오며 가며 외웠습니다. 암기된 공식으로 기본 문제를 다 풀 수 있을 때쯤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해되고 나니 심화 문제들도 풀 수 있었습니다. 말문제 대비 안 했습니다. 계산 문제를 대비하다 보면 기본적인 말문제는 별다른 무리 없이 맞출 수 있고, 그 이상의 난이도로 나오는 말문제는 효율이 나오지 않는다 판단하여 나오면 그냥 틀렸습니다. 3. 경제학: 1차 시험 이전/이후에 가장 질문을 많이 받았던 과목입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 투입 대비 산출이 적은 것도 사실이고, 시험장에서 시간이 가장 부족한 과목이기도 합니다. 그 때문에 문제를 풀 때마다 시간 체크를 필수적으로 했습니다. 거시는 자신이 없어서, 미시 위주로 공부하고 거시는 기본형만 대비했습니다. 60점만 확보하면 나머지는 하나의 번호로 찍어도 70점을 넘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거시에 자신이 있는 분들이라면, 거시 위주로 대비하고 미시는 기본형만 챙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상법: 경영학과 마찬가지로 내용보다는 빈출 지문을 암기했습니다. 다만 주식회사의 경우 비교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다 보니 저만의 표를 따로 그려서 시험 직전에 오며 가며 외웠습니다. 또한 2교시의 경우 시간이 상대적으로 넉넉하여서 무조건 5번 지문까지 다 읽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5. 세법: 초시, 재시 때는 국세기본법, 상속증여세 등 전부 챙겨갔었는데 제가 다 소화하지 못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삼시에는 국세기본법, 상속증여세 모두 버렸습니다. 다만 법인세, 소득세, 부가가치세는 전 범위를 가져갔습니다. 특이하게 소득세의 종합과세와 부가가치세의 경우 1월에도 연습서를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부가가치세의 경우 오히려 연습서로 공부하는 것이 더 이해하기 쉽고 빠르게 학습하는 길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6. 재무회계: 2차 공부를 충분히 하지 않았다면, 최소한 2~3파트는 버려야 시간 내에 정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알고 있는 파트가 아닌, 시간 내에 풀 수 있는 파트를 고르다 보면 어떤 파트를 버려야 할지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현금흐름표, 리스, EPS, 자본 버리고 정부회계 버렸습니다. 전 과목 공통으로 기출문제 많이 풀었습니다. 매번 시간 체크했습니다. ∴ 경영15분, 재무관리25분, 경제학 60분 / 상법 40분, 세법 60분 / 재무회계 50분, 원가회계 30분
과목별 학습 방법 (2차)
2차는 재능 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재능이 없으면 일단 제트스트림을 30자루 사고, 모든 문제를 손으로 풀다 보면 25자루 정도 썼을 때쯤 재능을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1. 세법: 연결, 간이, 가산세, 상속증여세 전부 버렸습니다. 세법은 다른 과목과 달리 맞았던 것도 틀리고, 조금만 안 봐도 까먹고, 매번 전수로 풀었습니다. 저는 세법에 자신이 없어 기출문제의 배점을 토대로 전략을 짰습 니다. 법인세 -5, 소득세 -10, 부가가치세 -5, 상속증여세 -10으로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특수파트를 모두 버려도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실수 안 하기에 집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부가가치세 5점짜리를 실수해서 63점이었지만 제 전략 대로였습니다. 2. 재무관리: 재무관리가 제일 쉬웠습니다. 파트 별로 나오는 파트, 자주 안 나오는 파트 구분이 명확해서 자신 있으면 전 범위 가져가셔서 커버리지를 늘리고, 자신이 없거나 다른 과목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면 빈출 많은 파트만 가져가서 실수를 줄이는 전략을 세운다면, 합격까지는 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3. 회계감사: 감사는 아는 것보다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점짜리 문제에 키워드만 적으면 2점도 받기 힘들다는 말은, 키워드를 잘 몰라도 문제 정리와 결론만 써도 부분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키워드가 아닌 부분들을 잘 쓰려면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매번 직접 써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원가관리회계: 원가는 시간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한번 볼 때 정리를 제대로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리가 잘 안 되어 있으면 계속 다시 보면서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문제의 핵심 정보를 동그라미 치고, 따로 정리하는 연습도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원가관리회계는 한 번 풀리는 문제는 다시 봐도 풀리기 때문에, 맞은 문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또한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풀 수 있어도 패스하는 과감함이 필요합니다. 5. 재무회계: 재무회계의 다른 이름은 ‘성실함’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재시 탈락 이후 연습서에 있는 모든 문제를 전부 회계처리 했습니다. 약한 파트일수록 여러 번씩 회계처리 했습니다. 연결회계의 경우는 별도에서의 분개부터 연결조정까지 전부 했습니다. 너무 비효율적이라 추천하지는 않지만, 점수가 너무 오르지 않아 고민이라면 한 번쯤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나만의 합격 노하우 및 수험준비 팁
긴 시간을 학원에 있으면서 주변 친구들, 교수님들이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합격 노하우는 함께 갈 사람이 있었다는 것 딱 하나인 것 같습니다. 성찬이, 재승이, 창호, 형용이, 화영씨, 다림씨 그리고 선영이. 제 옆에 있어주었던 모든 사람들이 저의 합격 노하우인 것 같습니다.
수험생활 중 어려웠던 점 또는 슬럼프 경험담
남들만큼 어려웠던 점도, 슬럼프도 없었습니다. 저는 무언가를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남들만큼의 뚜렷한 동기부여도 없었습니다. 간혹 보이는 초시합격수기, 고득점합격수기 등은 저와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기에 일부 천재 같은 사람들을 보며 조급함도 느껴본 적 없습니다. 수험생활 중 슬럼프가 없었던 이유는 저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했습니다. 앉으면 잘까 봐, 보이지 않는 곳에 가면 딴짓 할까 봐, 매일 교수 연구실 앞에서 일어서서 공부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교수님들께서 좋게 봐주셨고 기대에 조금이라도 걸맞은 사람이 되고자 더 열심히 하려고 했습니다.
미래경영아카데미 커리큘럼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시험 직전에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많이 불안해하고 흔들리는 것 같아요. 1월부터는 1차에서만 보는 암기과목들의 비중을 늘려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주요과목들을 잊어버릴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1차 시험 대비에 있어 하드캐리라는 프로그램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드캐리라는 프로그램이 주중에는 오전퀴즈와 저녁모의고사, 그리고 주말에는 실전모의고사가 진행되는데요. 전 범위 내용을 다양한 문제를 통해 다루기 때문에 복습에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더불어, 실전모의고사의 경우 실제 시험과 같은 시간 및 형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실전감각을 익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저 역시 하드캐리를 통해 전 범위를 훑을 수 있었고, 덕분에 불안해하지 않고 암기과목에 많이 집중했던 것 같아요. 여러분도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고, 실전감각을 키우고 싶다면 하드캐리 과정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미래경영아카데미 자랑 타임
교수님들과의 친밀도, 좋은 시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학원은 교수님들과 아예 만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미래경영아카데미는 학생들과 교수님들과의 관계가 아주 가깝습니다. 궁금한 부분을 질문할 때나 공부 외적으로 수험생활 전체적인 계획에 관한 질문, 회계사 합격 이후의 삶 등에 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한 마디
수험생에게 가장 힘든 순간은 시험에 떨어졌을 때인 것 같습니다. 그 시기에 가장 많이 드는 의문은, 가장 많이 하게 되는 질문은, ‘포기할까요? 1년 더 할까요?’인 것 같습니다. 나이가 많고, 점수가 낮고, 돈도 못 벌고, 우리가 시험을 포기해야 할 이유는 정말 많습니다. 저는 그때 마다 저 자신에게 ‘나중에 이 순간이 후회되지는 않을까?’라고 물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을 포기하고 나가서 후에 미련이 남을 것 같다면, 포기하지 않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